자청 클래스101 강의 프리뷰: 최악의 비즈니스 아이템

이 글은 다음에 제시된 클래스101 강의의 내용을 토대로 적은 리뷰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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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님이 본인의 강의를 들을 정도라면 여러가지 비즈니스 아이템을 생각해봤으리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사실 뜨끔했다.

왜냐하면 나는 이렇다할 비즈니스 아이템을 생각해본 적이 1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조현병이라서 남들보다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럴듯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생각해내는 능력이 안 된다.

남들처럼 좋은 비즈니스 아이템을 생각해놓은 건 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안하는 게 아니라, 진짜 남들보다 멍청한 나머지 비즈니스 아이템이 없어서 창업을 못 하는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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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음악과 관련된 블로그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음악은, 아니, 사실 예술은 세상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템 중 최악의 비즈니스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예술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력과 개성을 갖췄음에도 먹고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10여년 전 사회적경제 블로그를 하면서 봐 왔던 수많은 인디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그런 점을 느꼈다.

작사가 강의에서도 작사가의 현실을 언급하지만, 나는 작사가의 현실은 당연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

원래 예술이란 장르는 다른 장르와 비교했을 때 실력이 뛰어나도, 노력을 많이해도 밥벌이가 안되는 바닥이다. 작사가의 현실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잘나가는 톱클래스 예술가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톱클래스가 되지 못한 수많은 예술 종사자들의 생계고통이 있고, 이들은 생계고통을 당하면서 일하지만 평생 거의 주목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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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조현병 환자는 정말 남들보다 못하는 것 투성이고, 그나마 다른 것보다 조현병 환자가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서적에서는 긍정적으로 사고하라고 권하지만, 조현병이면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 조현병 환자가 지나치게 희망적이어도 비현실적이 되고, 남에게 민폐주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정신장애’ 라는 것은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 평생의 핸디캡이고, 성공하는 데에도 아주 큰 걸림돌이 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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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은 사업가의 자질을 게임 레벨에 자주 비유하는데, 자청의 설명대로 대기업 총수는 레벨 100, 사업을 해서 그럭저럭 버는 사람의 레벨이 20~30이고, 일반인의 레벨이 1 이라면,

조현병 환자의 레벨은 -100 쯤은 될 것이다. 그만큼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사실 조현병이면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게 함정이다.

조현병 환자가 노력한다는 이유로 잠을 지나치게 줄여버리면 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조현병이 재발하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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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현병 환자 1명이 성공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고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거기에 투입하는 자원을 빼서 내 주위의 다른 비장애인들에게 쓰는게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성공하는 것은 포기했고, 그 대신 남을 성공하기 위해 도와주려고 한다.

이 블로그(조아하자넷)도 남을 도와주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조아하자넷은 티스토리의 자체적인 문제로 인해 조아하자아트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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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썸네일은 flaticon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2022년 10월 14일 23:3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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