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제목이 ‘조현병이지만, 난 잘 될 것이다.’ 인 이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조현병 환자가 잘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둘러싼 상황들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가 잘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현실적인 생각이다.

조현병 환자가 비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게 긍정적이면 그 결과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그럼에도 블로그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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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는데도 잘 될 거라 믿는 것은 정신병이다.

내가 조현병에 걸려서 정신 못 차렸을 때에는 내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나는 항상 잘나갔고 세계적인 인재였다.

그게 조현병의 증상으로 내가 성공했고 잘나간다고 착각했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고, 그 사실을 매일매일 기록하고 있다.

그 기록을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고, 내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노하우를 남들과 나누려고 한다.

노력을 안하는 사람 vs 노력하는 것 뿐 아니라 그 노하우을 남과 공유하는 사람 중에 누가 성공할까?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별다른 노력을 안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은 정신병이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노력하고 그 결과물을 남들과 나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은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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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들이 보기에 최악의 상황인데도 잘 될 거라고 믿는 이유는

내 타고난 자질은 남들보다 못하고 보잘 것 없지만, 내 노력과 이타심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노력해야 할 것은 끝이 없고 사실 내가 원하는 모든 영역에서 노력을 기울이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다.

게다가 조현병이면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잠을 줄여가면서 노력하면 약을 꾸준히 먹어도 병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매일 연습하고 훈련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꿈이 크고 의지력이 남다른 사람, 거창한 도전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보잘것 없는 초라한 것이라도 매일매일 연습하고 훈련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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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의 최고 덕목은 이타성과 성실함이다.

기발한 창의력도 성실함은 못 따라간다. 창의력도 연습과 훈련의 영역이고, 성실하면 없던 창의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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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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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제목이 ‘조현병이지만, 난 잘 될 것이다.’ 인 이유”에 대한 2 댓글

  1. 김우주 아바타
    김우주

    조현병이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던 저에게 잊고있던 기억을 되살려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Liked by 1명

    1. zoahaza.blog: 조아하자 아바타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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