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잠재의식 확언을 팔아서 블로그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올린 글을 봤다.
정확한 링크를 퍼 오거나 여기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을 하면 당사자가 나에게 이 글을 내리라며 협박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냥 개략적인 소개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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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분의 1초라는 시간에 잠재의식 확언을 넣어 무의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사업 아이디어의 구현은 현재 기술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양자화의 원리> 때문이다. 컴퓨터에서 잠재의식 확언 형태로 사용가능한 음성이나 영상으로 만들려면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양자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양자화를 아무리 잘게 쪼개도 시간적인 프레임 레이트가
3000분의 1이라는 수치로는 절대 나오지를 않는다. 현행 video 기술에서 가능한 프레임 레이트는
고작해야 최신 기술로도 240분의 1 정도다. 3000분의 1이라는 수치는 현행 기술의 일반적인 컴퓨터 비디오 포맷으로는 절대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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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디오는 어떨까? 상업 오디오는 대체로 48kHz가 일반적이다. 20kHz가 2만분의 1이니,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소리라는 것은 파형의 한 종류로 시간적인 흐름을 가진다. 자기암시 확언 메시지를 담으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길이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3000분의 1이라는 시간동안 인간이 자기 목소리로 자기암시 확언 메시지를 만들어서 담는 게 가능할까?
나중에 AI가 극도로 발전해서 AI가 아주 빠른 시간내에 자기암시 확언을 발음해서 만든다면 또 모르겠지만, 인간이 그걸 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떤 인간도 3000분의 1 시간동안 ‘부자될거야’ 라는 소리를 정확하게 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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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한 설명을 하려면 한도끝도 없으므로 간단히만 설명하겠다.
이건 자세히 파고 들어가면 1학기짜리 전공수업이 된다. (신호와 시스템 – signals & systems: 전자공학 계열 수업이다.)
궁금하면 <신호 양자화 원리> 라는 검색어로 찾아서 공부, 분석해보기 바란다. 아마 봐도 쉽지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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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3000분의 1 시간동안 무의식에 어떤 메시지를 넣어서 성공에 활용하겠다, 이건 유사과학이나 마찬가지다.
실험실에서는 특수장비를 이용, 이런 걸 가능하게 만들어서 논문으로 발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를 상업적인 오디오/비디오 포맷으로 만들어서 판다는 건, 특히 거기에 본인만의 메시지나 목소리를 입힐 수 있다고 홍보하는 건 100% 상술이다.
현행 상업 디지털 오디오/비디오 포맷과 현행 디지털 기술으로는 절대 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없다.
이런 유사과학, 엉터리 상술에 속아서 엄한 돈 날리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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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자기계발> 카테고리 글
– 블로그 썸네일은 flaticon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2022년 11월 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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