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언급할 내용이 있어서 인용하겠다. 이전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음악계의 표절과 관련하여 쓴 블로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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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서 신사임당(주언규, 주PD)의 유튜브 표절 논란은 음악계 표절 논란과 원인이 같다.
둘다 근본적인 원인은 빨리빨리 돈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실력을 향상시켜서 빨리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방과 카피라는 것은 웬만한 음악계 프로듀서들도 다들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상업성이 요구되는 아이돌이나 그 외 젊은 아티스트들은 빨리빨리 성장해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고, 그 결과 연습하는 과정에서 모방과 카피는 필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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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예술은 독창성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의 취향은 다 비슷하다. 대중들은 독창적이지 않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독창성을 챙기려면 대중성과 멀어지고, 결국 돈을 못 벌게 된다.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인디 뮤지션들이 대체로 돈벌이를 못하는 이유다.
원래 상업적으로 떼돈을 버는 행위는 독창적으로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성공한 사업가들이 초보 사업가들에 하는 명언이 있다.
<블루오션 사업 말고 레드오션 사업을 해라. 블루오션 사업이 블루오션인 건 다 이유가 있다. 그 사업 아이템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서 1인자가 되어도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에 블루오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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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예술은 돈이 안 된다> 는 고정관념과도 관련이 있다.
제대로된 예술가는 독창적이어야 하고, 그 결과 대중성과 멀어져서 돈벌이와는 멀어지기 때문이다.
나만의 독창성을 파고들어 제대로 구축한 결과 대중성까지 획득해서 떼돈을 번다는 건 아주 어려운, 음악계에서도 0.001%쯤 되는 경지다.
물론 이걸 성공하는 뮤지션은 거의 없다. 유튜버의 세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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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사회적기업’이라는 주제로 성공하는 유튜버를 본 적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이 분야는 아무리 날고기어서 이 분야 TOP3 쯤 되어도 돈을 거의 못 번다. 대중성이 없고, 그 결과 상업성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분야가 상업성이 없다는 것은 사회적기업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SNS 플랫폼의 원리는 다 비슷하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사도 다 비슷하다.
블로그에서 잘 안되는 주제는 유튜브에서도 잘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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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현병에 걸리기 전에는 빨리빨리 성장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빨리빨리 성장하면 일단 의심부터 한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부터 하기 때문이다.
빨리빨리 성장하려고 욕심을 부린 결과 조현병이라는 저주의 병에 걸려버렸고, 그 이후로는 열심히 뭘 하려고 해도 조현병이라는 이유로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내가 지금에 와서 보컬리스트에 대해서 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대형 기획사의 메인보컬급 아이돌들은 대체로 빨리빨리 성장하는 편이다. 하지만 실력과는 별개로 음악을 그렇게 접근하는 방향성이 과연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노력을 하냐 안하냐와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노력보다 더 중요한 건 올바른 방향이다. 실력이 빨리빨리 성장하지 않으면 노력을 안 하는 것일까? 예전에는 아이돌 보컬 평가를 보면서 그런 평가자들의 전제에 동의했지만 지금은 동의하지 않는 이유다.
지금은 차라리 빨리빨리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개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는 보컬리스트가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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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썸네일은 flaticon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2023년 3월 17일 22:3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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