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221003 실전: 멜로디와 가사 초안> 의 연재글입니다.
저번 글에서 언급한 음악을 실제 내 목소리로 녹음했다.
보컬실력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정말 허접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어쩌겠나? 보컬연습을 하기에는, 그렇다고 부족한 보컬을 메우기 위해 녹음에 시간을 많이 들이기에도
내 상황은 여의치 않다. 그래서 일단 1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서 녹음을 했다.
사실 보컬을 잘 부르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능력이다. 내가 보컬을 잘 하게 되려면 그만큼 노래연습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 되고, 이는 곧 내 생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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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서던지 생업을 포기하고 음악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술이라는 것은 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잉여생산물에 불과하다. 그런 것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생업을 포기한다면
불행한 음악을 하게 될 게 뻔하고, 남에게도 불행한 마음이 전염될 수 있다.
음악이란 건 최소한의 생계문제가 먼저 해결되었을 때, 여유가 될 때 하는 것이다. 그래야 행복하게 음악할 수 있고 남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
굶으면서 음악을 하느니 차라리 음악을 포기하고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낫다.
그래서 생계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는 사람에게 열정이 부족하다고 나무랄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사람에게는 생계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음악을 해 왔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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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으로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못하는 것 투성이인 조현병 환자가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고, 예술이란 수단을 통해 남에게 도움주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음악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성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내가 앞으로 평생 예술하고 음악했는데도 그 성과가 보잘 것 없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애초에 대중적인 성과를 내는 게 내 음악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 것에 대해서 세상에 불만을 가질 필요도 없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고 죽도록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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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썸네일은 flaticon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 2022년 10월 10일 연습 내용 –
2022년 10월 10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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